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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은여행

청령포에서 단종을 느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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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서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대구에서 청령포까지 3시간가량이 걸리더라구요.

아침 식사는 집에 있는 머핀하나랑 음료수로 대충 때우고..

그렇게 달려달려 도착한 곳이 강원도에 있는 청령포였습니다.

아침9시부터 입장할 수 있는데 저는 대략 8시 40분경에 도착을 했고 추운날에 떨어가며 기다렸더니

정말 정말 운이 좋게 청령포를 저 혼자 다닐 수 있는 특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 매표소인데요

제가 아침 8시 40분쯤 직원들이 출근하기도 전에 와서 기다렸네요.

너무 추운 나머지 왔다갔다 하니 직원들이 출근하시면서 좀 의아해하시더라구요

그나마 카메라를 메고 있어서

'여행왔나보다..'고 생각하셨지 눈은 아무도 없는 곳에 왠 사람이지? 하는 눈초리였습니다.

 

 

 

 

- 매표소가 문이 열리기 전에 혼자 거닐다가 청령포를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가 사진이나 티비로 보던 모습과 다르죠?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있고 너무 추웠습니다.

바닥에는 얼음도 얼어있고...

 

제가 기다리는 동안 어떤 생각이 들었냐하면요

단종은 과연 저곳에서 어떻게 생활을 했을까?

그리고 여기는 절대 도망치지 못하는 곳이구나...

강으로 둘러쌓여져 있는 이 곳은 강 밖에서 지키고 있으면 절대 도망치지 못할 겁니다.

유배가 아니라 감옥이었던거죠.

청령포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 매표시간은 9시부터 17시까지이고 요금은 어른 3000원입니다.

저렴하죠?

면제자도 있고...

옆에 전화번호가 있는데 해설사분들도 계십니다.

함께 설명들으면 좋을 듯합니다.

 

 

 

문종이 승하하고 어린 단종이 왕이 되었는데 작은아버지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상왕으로 있다가 1456년 박팽년, 성삼문 등 사육신들의 상왕복위의 움직임이 사전에 누설되어 모두 죽음을 당하고 1457년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청령포에 유배됩니다.

 

단종은 12세의 나이로 왕이 되었다가 15세에 상왕이 되고 결국 1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우리가... 아니 조선시대로부터 백성들이..

오랜시간 단종을 생각하는 것은 '안타까움과 연민'이 아니었을까요?

한참 꽃피울 나이에 원하지도 않는 왕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작은아버지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왕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맞이했던...

 

오늘 혼자서 청령포를 거닐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1분도 안되는 시간이지만 물은 깊고 밖에서 안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전히 안개가 끼여있습니다.

 

 

 

- 단종이 아침에 일어나면 뭘할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보다는 그가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 곳에 걸어나오면서 이렇게 넓은 자갈밭을 보면서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요?

 

 

 

 

- 청령포 안내도라고는 하지만 30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정도로 작습니다.

 

 

 

왼쪽에 있는 초가집은 아마도 단종을 보필하는 사람들이 살았겠죠?

이곳에서 음식도 만들고...

 

 

 

 

청령포 주위가 추웠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이렇게 햇볕이 잘드는 곳이네요

주위에는 소나무들이 있고...

 

 

 

- 문이 닫혀 있어서 안을 보지는 못했지만 햇볕이 따뜻하게 드네요

 

 

 

- 이제 본격적으로 혼자 거닐어 봅니다.

청령포엔 아무도 없습니다.

길게 뻗은 소나무들만 있습니다.

이런 곳을 단종은 2년간 혼자 지냈을겁니다.

아무도 찾지않고 누군가를 만들수도 없는 곳에서..

 

 

 

 

 

-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두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한 단종의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으며 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뜻에서 관음송이라고 불리어 왔다네요

 

 

 

-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자신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근심속에서도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탑으로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 전망대에서 본 모습입니다.

아직 안개가 가시지 않았네요

이 곳에 서있으면 강 건너에서 사람들 이야기소리, 자동차소리가 다 들립니다.

그래서 단종은 더욱 서글펐을 것 같습니다.

 

 

 

-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이번엔 노산대로 가봅니다.

 

 

 

- 단종이 청령포에 머무르는 동안 시름에 잠겼던 곳이라고 합니다.

안타까운 곳이네요

 

 

 

- 청령포를 돌아보고 다시 한번 제가 왔던 길을 봤습니다.

저는 이 길을 통해서 청령포에 들어왔고 이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단종은 들어오긴 했지만 나가진 못했죠.

이 곳에 서서 자신이 들어왔는 길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지 않았을까요?

혹시나 누가 찾아오진 않는지...

혹시나 왕의 부름이 있지는 않는지...

 

그의 쓸쓸한 마음은 이 빈 의자처럼 공허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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