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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2014년 고양원더스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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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내가 이 글을 올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바로 내가 경기를 관전하러 간 날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태가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나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었지만

나도 내 애가 아프고 나니 다른 사람들의 상처에 감정이입도 잘 되고 같이 슬퍼하는 마음이 생겼기에

누군가 힘들어하는 시간에

' 나 어디 다녀왔어요' 라고 글을 못 올렸고 혹시 날짜로 인해서 다시 상처를 건드리지 않을까? 라는 조심스러운 마음에서 였다.

고양 원더스 경기는 정말 보고 싶었던 경기였다.

알겠지만 그들은 프로에서 도태되어 버린, 한참 우리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미생....

우리의 모습이었다.

메이저를 꿈꾸고 무대의 가운데에 서고 싶지만 그거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던...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무대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들의 노력과 성취를 눈으로 확인하고 용기를 얻고 싶은 마음이었다.

처음 가본 곳이라 헤매다 늦게 도착하였다.​

게임을 시작하였고 난 1루측 스탠드에 앉아서 구경을 하였다.

고양 원더스의 공격..

경산에서 하는 경기라 고양이 초, 삼성이 말이었다.

​경기에서의 특별한 내용은 없기에 그냥 사진으로...




고양쪽 덕아웃을 보면 서있는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다들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기 보다는 소리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응원하기 바쁘더라..

반면 삼성측은 그냥 조용히 지켜보는...






날씨도 조금 흐렸었고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

1루측엔 삼성팀 가족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삼성을 응원하고 있었다.

응원이라기 보다는 가족을 응원하고 있다는게 맞을듯...


자리를 반대편으로 바꿔보았다.

사실 김성근 감독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옮겼는데 감독님은 오늘 나오지 않으셨다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삼성 선수들도 열심히...


고양 선수들 중엔 덕아웃 밖에 있던 선수들도 많이 있었고 대부분 야구 구경을 하기 보다는

개인 연습을 계속 했다.

잡단은 거의 없었고 연습도중에 타격소리가 환호성이 들리면 잠시 뒤를 돌아보는 정도...

적은 시간이라도 아껴서 쓰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의 모습....

뭔가 아쉽기도 하고....



6번 이선수가 타석에서 준비하는데...

홈런을 쳤었나??



투수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습니다.



먼가 치기는 쳤는데..

1년이 넘어서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1루에 타자가 있는걸 보니 안타였나보네요..ㅎㅎ



다음타자...


어이쿠...

볼이 몸쪽에 높게 들어옵니다.ㅎ



덕아웃쪽인데 가려져있습니다.

선수들 경기에 집중하는데 제가 사진 찍는건 실례인거 같아서 덕아웃 안은 찍질 않았습니다.

심판 뒤에서 사진 찍던 아저씨는 심판의 제재도 당하고..

저는 옆쪽이라서 별말씀 없으시더라구요.



고양 선수들 잡담중.. ㅋㅋ

연습하는 모습을 찍고 싶었는데 이런 사진만.. ㅎㅎㅎ

그런데 정말 열심히 연습합니다.



삼성의 공격 모습도 잠시... ㅎ

게임이 조금 지루해져서 경기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뒤에는 삼성 가족들과 삼성선수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락을 싸와서 간단하게 요기하시고..

어떤 분들은 선수들에게 요즘 좀 열심히 해라고 격려아닌 격려도 하시고..

선수입장에선 짜증 났을듯.. ㅋ





이제 슬슬 게임의 마지막으로 달려옵니다.

게임이 끝이 났네요.

사실 보는데 야구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좀 지겨웠습니다.

9회까지...

그래도 가운데 고양원더스의 외국인 선수가 제게 영어로 말을 걸어주어서...

무서웠습니다....ㅡ.ㅡ;;;;

제가 땅바닥에 앉아 있으니깐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 하던데...

제가 가만히 있으니깐 손가락으로 가르켜주더군요.

바닥에는 개미가 우글우글... ㅎㅎ


게임이 종료되어서 선수들끼리 하이파이프도 하고...

우리들도 늘 1등만을 바라보고 가는데

우리 나름의 값진 삶이 있잖아요.

고양원더스를 보면 그게 느껴집니다.


불꺼진 전광판..

깨끗한 야구장...

​그렇게 고양선수들은 덕아웃으로 사라지고

삼성 선수들은 집합을.. ㅋㅋ

농담입니다.

오늘의 게임에 대한 복기?? 라고 해야하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라구요.

그런데 사진으로 보면 집합 분위기.. ㅋㅋ​

고양원더스 경기를 꼭 보고 싶었던 이유는..

이게 진짜 우리네 삶이잖아요.

실패도 하고 실수도 하고..

더 잘하기 위해 더 잘살기 위해 아둥바둥 힘쓰지만 결국은 제자리..

한번만 더, 한번만 더를 외치며 그들이 마지막으로 잡은 끈은 김성근 감독님인데

아쉽게도 고양원더스는 사라지고...

몇년간 있으면서 다행이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프로에 들어갔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은 다시 그들의 삶으로 되돌아 가게 되었죠.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저도 더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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